중고 카메라를 살 때 주의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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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카메라를 사 본 건 딱 한 번이었다. 

 

지인들은 나를 얼리어댑터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지만 나란 사람은다른 누군가의 경험기를 보기 전에 섣불리 그것도 고가의 카메라를 선뜻 살 정도의 깜냥은 안되는 사람이다. 

 

구매해서 얼마 사용하지 않은 중고를 주로 구매하는 편인데, 작게는 20만원 많게는 30여만원 새 것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사용감은 거의 없는 편이라 이런 거래를 좋아한다. 

 

자신의 생각만큼 결과물이 잘 나오지 않아서, 손에 잘 안 익어서 고가의 카메라를 사고, 후회하고 곧 내놓는 분들이 적잖이 있어 '지름신이 보우하사'를 외치며 매물을 기다리는 재미도 꽤나 있는 편이다. 

 

살 것이 없더라도 중고장터를 돌아보는 건 즐거운 일이다. 

사지도 않을 거면서 백화점을 훑고 다니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럴 때는 십분 이해한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거나, 카메라 다루는 것을 좋아하거나, 카메라 모으기를 좋아하거나.. 간에 

카메라를 자주 구매하시는 분들이야 스스로의 판단기준이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처음 카메라를 구매하시는 분들을 위해 한가지만 조언 비슷한 걸 남겨놓고자 한다. (주제는 한가지이나 여러 부분으로 나눠 이야기할 생각이다.)

 

아, 난 카메라를 잘 모른다. 

사진도 잘 모른다. 

다만, 경제학을 공부했던 사람으로 판매글을 보실 때 논리적으로 생각을 하시고 글을 보시란 뜻으로 남긴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상태가 양호하다." 라거나 "상태가 좋습니다." 라는 말을 잘 판단하시란 것이다. 

 

 

1. 양호란 말과 좋다.라는 말은 절대적 기준이 없는 말이다. 

 

그래서 그 카메라의 상태를 절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보라. 

 

현장에서 만나 직거래를 하더라도, 카메라를 아주 잘 아는 사람이라도 셔터 몇 번 눌러보는 것으로 카메라의 정확한 상태를 알아챌 수는 없다. 그러므로 사전에 충분히 탐색하는 것이 좋은데 파는 사람이 "좋다." "양호하다."라고 올린다고 해서 마냥 믿을 수만은 없는 노릇 아닌가 말이다. 

 

해서 카메라의 기계적 성능에서 가장 기본적인 감가상각을 따지기에 가장 좋은 기준은 셔터를 몇 번 눌렀나. 이다. 

셔터를 누른 횟수가 적을수록 사용을 덜 했다는 뜻일테니 셔터를 누른 수가 표시된 카메라를 기준으로 구매하자. 

 

기본적으로 20만회 정도를 누르면 셔터부품(보통 셔터박스라 부름)을 교체해야 한단고 하니 그걸 기준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나 싶다. 

새 것같은 느낌을 받으려면 대략 1만컷 이하가 좋다. 살짝 넘어도 뭐.. 가격이 1만컷 이하보다 저렴하다면 양해 가능한 수준 아닐까 싶다. 

 

중고 카메라의 기계적 성능을 따져볼 만한 건 이것말고 또 있나 싶다. 

 

 

2. 외관. 

 

외관은 아주 중요하다. 

흔히 말하는 잔기스 정도는 양해할만하다. 

크게 난 기스는 중고라고 해도 큰 돈을 들여 마련하는 장비에 사랑스러움에 영향을 준다. 

현저히 저렴하다면야... 싼 맛에.. 

 

기스(긁힌 흔적)보다는 찍힌 흔적에 신경을 써야 한다. 

모서리가 살짝 찍혔어요. 라고 되어 있어도 나는 이 카메라는 피한다. 

 

나도 카메라를 몇 번 떨어뜨려 봤는데 떨어뜨려보면 떨어뜨렸을 때 내가 느낀 충격만큼 흠집이 남지 않는다는 걸 인지하게 된다. 그걸 인지하고 나면 모서리에 찍힘이 있는 카메라는 꺼리게 된다. 

튼튼하게 잘 만들어 괜찮을 수 있지만 그걸 누가 담보하겠냐고.. 

 

 

3. 보증기간

 

남아있는 것이 확실히 좋다. 

다만 중고도 좋으면 비싸다.

보증기간이 큰 의미가 있는지는 20년 넘게 카메라 가지고 놀면서 잘 모르겠다. 

 

비싸게 잘 만들어진 카메라를 가지고 A/s를 맡겨볼만큼 열정적으로 찍어보질 못해서 그런진 몰라도.. 

 

안전장치야 늘 필요하겠으나 내가 어떻게 다루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4. 결론 

 

기계적 성능 - 셔터 수

외관 - 찍힌 흔적을 잘 생각해 보라.

보증기간 - 남아있다면 좋겠지만 없다고 큰 문제는 아니다. 

 

정도가 아닐까 싶다. 

 

 

5. 사족 -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 

 

중고 장터에 글 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적어둔 이야기. 

 

"기스 있는 걸 빼면 전체적으로 양호합니다. "

 

이 말을 쓴 사람은 있는 그대로 묘사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이걸 사는 사람은 그 기스까지 사야한다. 

 

판단하는 사람은

 

전체적으로 양호하다고 주장하는 카메라에 기스가 있다. 고 인지해야 한다. 
기스가 있지만 양호하다고 받아들이면 사는 사람이 손해보는 장사라 난 늘 생각한다.

 

기능은 이상없으나 외관에 기스가 있는데 이것을 양호하다고 받아들일지 말지에 대해 고민하라는 것이다. 

 

당신은 저 기스만 빼고 양호한 부분만 구입할 수는 없다. 

 

중고 거래를 할 때 "양호" 라는 말에 호감을 가지지 않는 것이 어쩌면 중고거래를 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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