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미스 함무라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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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의 제목 그대로 어쩌면 이 드라마에 나오는 판사같은 판사들은 없을지도 모른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나오는 의사들이 세상에 없을 것 같은 의사들처럼 느껴지듯 말이다. 

 

드라마는 드라마로 보자. 라는 생각으로 늘 드라마를 본다. 

 

드라마에서 현실을 찾을거면 뉴스를 보면되고, 뉴스에서 보이는 현실을 벗어나고 싶을 때 드라마를 본다. 

 

부장판사 한세상(성동일분)의 입에서 초임판사 박차오름(고아라분)을 향해

"이런 니기럴 거, 이 옘병할 넘의 지지배.."

소리가 언제 나오나 지켜보는 것도 이 드라마를 보는 재미 중에 하나였다. 

 

동명의 원작소설의 작가이자 현직 부장판사인 문유석이 극본을 맡았고, 내가 아주 좋아하는 드라마 한성별곡을 연출한 곽정환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과장되는 면과 현실과는 사뭇다른 드라마의 전개이고 내용이지만 나는 이런 드라마가 좋다. 

인간적인 판결을 위해 노력하는 판사들이 있어줬으면 하는 생각으로 이 드라마를 본다. 

 

2018년에 방영된 드라마를 왜 지금에야 보는가? 

 

왜 현실에는 없을 것 같은 판사들이 등장하는 이 드라마에 나는 열광하는가?

 

지금은 세상이 어지럽다. 

야당과 여당과 행정부는 연일 국회에서 싸운다. 

계엄령이라도 내려질 것 같은 분위기다. 70년대와 80년대를 살아본 나는 지금의 분위기가 무섭기도 하다. 

 

그럴리가 있냔 말이지. 

 

지금의 야당과 여당, 행정부의 싸움의 끝은 결국 법원에서 결론이 나게 될 것이다. 

 

아마 내 생각이 거기에 미쳐서 이 드라마를 클릭하게 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 그렇다. 

 

한편으로 생각하자면 이 나라의 사법부는 서슬퍼런 독재자가 위정자였던 시절, 단 한번도 정의로운 판결, 인간적인 판결을 내려본 적이 없다. 

사법부의 판결을 받아 "합법적"으로 죽어간 사람들이 얼마인지를 생각하면 나는 작금의 상황이 무섭다. 

 

그래서 나는 이 드라마를 보며 생각한다. 

 

지금의 우리에게도 이런 판사들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 

 

 

덧. 

앞으로 제일 좋아하는 배우를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성동일이라고 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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