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말하는 리즈 시절..
- 시시콜콜
- 2024. 9. 2. 10:39
우리가 흔히 말하는 리즈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가장 대표되는 장면은 위의 슬램덩크 짤일지도 모르겠다.
축구팬들 사이에서 사용되던 은어 뭐.. 박지성선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 주전 경쟁을 하던 앨런스미스의 옛 소속팀이 리즈 유나이티드였는데 맨체스터로 옮긴 다음 스미스의 기량이 예전만 못했었다. 팬들이 앨런 스미스가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을 줄여 앨런 스미스의 리즈시설이라 칭하던 것이 어느 순간 인터넷 상에서 밈이 되어 지금은 리즈 시설이란 전성기를 의미하는 단어가 되었다.
오늘 유투브의 딩고 뮤직이란 채널의 킬링보이스라는 코너를 보았다. 아니 들었다고 해야 맞겠다.
카라 편이었다.
빠르게 자신들의 히트곡을 시간 순으로 불러주고 신곡도 들려주는 코너인가보다.
밝고, 가벼웠던 그녀들의 음악에서 좀 더 힘있고 강렬한 음악으로 변해가는, 그녀들의 음악의 변천사가 20여분안에 잘 정리돼보였다.
노래가 좋아서 그랬음이 틀림이 없겠지만 나는 오늘 한 번 생각해 본다.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지난 것보다는 새 것이 좋다. 1년 365일 먹어야 하는 음식도 지난 음식보다는 신선한 음식이 좋다. 아, 물론 시간을 들여 잘 발효한 음식의 가치야 말할 필요없이 높겠지만 말이다.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것의 대표적인 것이 음악이 아닐까 한다.
새로 나오는 신곡도 좋겠지만 오랫동안 좋아했던 음악은 어쩌면 위안으로, 어쩌면 응원으로, 어쩌면 그리움으로 그 때와 같은 소리로 우리에게 들려온다.
카라의 첫번째 노래는 Rock U 라는 노래로 무려 2008년의 노래였다.
그 시절과 별로 변함이 없는 모습으로 Rock U body I say !! 를 외치는 그녀들을 보고 있자니 2008년에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듣는 나도 보였다.
허니, 미스터, 루팡, 점핑, 스탭으로 한국과 일본을 사로 잡았던 그녀들의 모습이 보여서 좋았고, 그 시절에 카라의 음악을 좋아했던 내가 보여 좋았다.
누구의 말에서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으나 '리즈 시절'이라는 말을 만들어준 그 사람에게도 고마웠다.
나의 리즈 시절이라는 말을 쓴다는 것 자체가 이미 리즈 시절이 지났다는 뜻이 되겠으나 유투브의 알고리즘이 가져다 준 한 영상으로 내게도 리즈 시절은 있었다는 것에 반갑다.
어쩌면 이 포스팅의 시작으로 올린 안선생님도 백호가 선생님의 리즈 시절이 언제였냐고 묻지 않았다면 잊고 살았을지도 모를 시절이다.
라떼는.. 이라는 말도 어쩌면 내 리즈 시절에는.. 이라는 말을 꺼내기 위한 접두어일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https://youtu.be/VNYEHXsehTg?si=60wphvvlraIQ9oTM
어떠냐.. 지금은 얼굴에 주름살이 자글자글해도 내게도 있었다. 리즈 시절.. 이라고 생각하니 마음 한 편 뿌듯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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