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류의 사진을 좋아한다. 사진 정리를 하기 위해 사실 블로그를 시작한 건데, 정리는 고사하고 보정도 다 못하고 있다. 그냥 맘에 맞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맛난 거 먹고 시시콜콜한 이야기 하다가 한 컷 찰칵 하고 찍어보는 샷들이 좋다. 초점? 적정노출..?? 아놔.. 비싼 돈 주고 산 카메라가 그런 것도 자동으로 안 맞춰줄거면 그 카메라를 왜 샀대유? 뭐.. 그런 생각으로 셔터만 대충 누르고 있다. 사진을 받는 사람이 만족하는 사진은 대체로 좋은 사진이 될 수 있다. 고 생각한다.
칠암이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등대는 예뻤고 날은 맑았다. 하늘의 구름이 너무 괜찮았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차 안에서 사진을 찍었다. 내려서 카메라를 꺼내지 않았던 것이 내내 후회됐던 사진.. 청사포에서 미포로 가는 해안 산책로를 따라 가서 마지막에 다다르는 풍경.. 늘 이 장면이 예뻐서 걷는다. 그 끝에 가는 것이 힘들긴 해도 가서 이 풍경을 보는 건 즐거운 일이다. 이 장면을 떠 올리면 카메라를 메고 걷지 않았던 것이 내내 후회된다. 송정도 해외같은 느낌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어디 남쪽 나라 갔았던 그런 그림.. 나도 바다에나 풍던 해볼까? 싶었던 사진.. 아, 이 사진은 카메라 없었던 게 후회되지 않았다. 이제는 못 가볼 곳.. 그래도 용기내면 가 볼 날이 있..